뱅크시, 2018년 16억 낙찰 후 자체 파쇄
2021년 경매서 ‘풍선과 소녀’ 302억 낙찰
3년 만에 가격 18배 뛰어... 예상가의 4배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절반 파쇄 작품이 국내 최초 공개된다. 낙찰되는 순간 그림 반쪽을 파쇄시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바로 그 작품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오는 9월 ‘제2회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개막을 앞두고 세계 최대 경매사 중 하나인 소더비와 함께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앤 키스 해링’(Love in Paradise: Banksy and Keith Haring) 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서는 뱅크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2018년작 ‘Love is in the Bin’(사랑은 휴지통에)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2018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와 한화로 약 18억 원에 낙찰된 ‘Girl with the Balloon’(풍선과 소녀)은 뱅크시가 직접 액자 내부에 숨겨둔 파쇄기를 작동시켜 작품을 찢는 해프닝을 벌인 바 있다. 이후 2021년 원래 낙찰가의 18배에 달하는 약 302억 원에 거래 돼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었다.
이밖에 ‘Love is in the Air(2006)’, ‘Choose Your Weapon(2009)’, ‘Love Rat on Palette(2003)’, ‘Monkey Detonator(2000)’ 등 뱅크시 주요 작품 여러 점이 처음 한국을 찾는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5일까지 파라다이스시티의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뱅크시와 키스 해링의 국내 첫 전시작을 포함해 대표 작품 36점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는 18일부터 2주 간격으로 네이버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3년 전 경매에서 약 15억 원에 낙찰된 직후 갈가리 찢겨 화제가 된 뱅크시의 작품이 14일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다시 출품돼 1860만 파운드(약 300억 원)에 낙찰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뱅크시의 ‘사랑은 휴지통에‘(Love is in the Bin)가 그 작품이다. 구매자는 아시아의 개인 수집가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원래 2018년 10월 ‘풍선과 소녀’(Girl Wiht Balloon)란 제목으로 경매에 나왔고, 104만 파운드(당시 환율 15억 원)에 낙찰됐다. 그런데 당시 낙찰과 동시에 경고음이 울리며 그림이 액자 밑에 설치된 분쇄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뱅크시가 현대 미술시장의 작품거래 관행을 조롱하기 위해 액자에 분쇄기를 설치, 낙찰과 동시에 작품을 조각내 없애 버리는 시도를 했던 것이다.
현장의 관계자들이 급히 분쇄를 멈췄을 때엔 이미 작품의 절반이 잘린 상태였지만, 낙찰자는 이 작품을 그대로 소장키로 했다. 그리고 작품 명을 ‘사랑은 휴지통에’로 바꾼 이 작품은 잘리기 전의 20배 가까운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뱅크시 작품 중 역대 최고액 작품인 ‘의회의 위임’(1210만 달러)에 비해서도 2배 이상의 낙찰가를 기록하게 됐다.
뱅크시 그림과 판화를 취급하는 런던의 갤러리는 ‘사랑은 휴지통에‘와 관련해 “정말 악명 높은 작품이다. 레오나르도의 ‘살바토르 문둥이’와 더불어 지난 2, 3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고 회화와 판화 작업을 하는 뱅크시는 주로 전쟁과 아동 빈곤, 정치의 위선 등을 풍자하고 평화와 동심을 묘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