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덕궁에서 경기 수원화성을 거쳐 화성 융릉까지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년 원행(園幸: 조선시대 왕이 부모님의 산소에 행차하는 것)을 재현하는 행사가 10월 8~9일 열린다.
서울시와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는 '2023년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개최한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지자체 연합 축제로 1996년 수원시가 능행차의 수원 구간을 재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6년 서울시, 2017년 화성시가 참여하면서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전 구간 재현이 가능하게 됐다.
올해 행사도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총 59.2㎞ 중 43.3㎞를 재현한다. 서울은 창덕궁에서 시흥5동 주민센터까지의 일부 구간, 수원·화성은 안양에서 화성(융릉)까지 전구간 재현에 나선다.
서울에서는 총 200명의 행렬이 말 20 필을 이끌고 일부 구간씩 나눠 행렬을 재현한다. 창덕궁부터 종로 3가를 지나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행렬을 재현하고, 이후 노들섬 배다리 마당무대에서 '배다리 도하 의식'을 선보인다. 의식이 끝나면 다시 금천구청부터 시흥5동 주민센터까지 행렬이 이어진다.
수원·화성은 총 3750명으로 이뤄진 행렬이 말 243필을 이끌고 안양~의왕~수원~화성까지 전 구간을 재현한다.
노들섬 행사에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보유자 등과 함께하는 '2023 서울무형문화 축제'도 진행된다. 노들섬 하부에서는 배다리 도하 의식과 연계한 마당 뮤지컬 '염원의 배다리, 꿈을 이루다' 공연이 펼쳐진다. 노들섬에서는 '정조대왕 소풍 꾸러미', 퓨전 밴드 '두 번째 달' 공연, '대동놀이', '궁중 솜씨공방', '반차도 그리기 체험' 등이 마련된다.
창덕궁 출궁 의식부터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여정에서는 정조가 혜경궁 홍 씨에게 마음을 올리는 '미음다반, 잡귀를 쫓는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퍼포먼스로 국가 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수원 장안문에서는 수원유수의 정조맞이 행사, 화성 융릉에서는 어가행렬, 현륭원 제향 등이 진행된다.
행사 기간 서울과 수원, 화성시내 일부 구간에 대한 교통 통제가 진행된다. 서울에서는 8일 오전 3시~11시30분 율곡로, 돈화문로, 종로 일부 구간과 7~8일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금천구 대우당약국~시흥5동 주민센터 앞 200m 전면통제가 이뤄진다. 오후 4시~5시 42분까지 금천구청 앞 삼거리~시흥5동 주민센터 앞 일부구간이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