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이 2.9%에 그쳐 작년 상반기 6.1%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인상률 둔화는 성과급 등 특별급여 감소가 주원인이었다.
'2023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을 통해 올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2.9% 오른 395만 8000원이었다. 그러나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인상률(2022년 상반기 6.1%↑) 대비 3.2% p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임금 인상률 둔화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작년 특별급여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4.0%로 작년 인상률(2022년 상반기 4.1%↑)과 유사한 수준인데 반해,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오히려 4.0%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올 상반기 300인 미만 사업체 인상률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 올랐다. 또 300인 이상 사업체는 1.9%였다. 300인 미만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4.8%, 300인 이상 기업은 9.8%였다.
올 상반기 정액급여의 전년 동기 대비 인상률은 300인 미만과 300인 이상이 각각 3.9%, 4.0%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특별급여는 300인 이상과 300인 미만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감소율은 300인 이상이 –3.2%, 300인 미만이 –7.0%로였다.
업종별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도 차이가 있었다. 전기·가스·증기업의 임금총액은 올 상반기 9.3% 인상돼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금융·보험업은 유일하게 전년 상반기보다 2.0%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정액급여 인상률은 업종별로 최소 2.0% ~ 최대 6.9%, 특별급여 인상률은 최소 –38.1% ~ 최대 32.6%로 나타났다. 특히, 특별급여의 경우 업종별로 1년 새 인상률 격차도 컸다. 작년 상반기 당시 39.8% p(최소 –8.1% ~ 최대 31.7%)였던 업종 간 특별급여 인상률 격차는 올 상반기 70.7% p(최소 –38.1% ~ 최대 32.6%)까지 대폭 증가했다.
반면 정액급여는 인상률 최대·최소 업종 간 격차가 2022년 상반기 5.1% p, 2023년 상반기 4.9% p로 변화폭이 크지 않았다.
다만 금융·보험업은 740만 2000원으로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숙박·음식점업은 금융·보험업 임금총액의 33.6% 수준에 불과한 248만 9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근로자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을 포함한 특별급여의 특성상 변동 폭이 큰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기업 실적 개선 없이는 성과급 축소로 인해 이러한 임금인상률 둔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