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미국 뉴욕 소재의 비상장 제약사 버사니스 바이오(Versanis Bio)를 약 19억 2500만 달러(한화 약 2조 44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합니다.
릴리와 버사니스 바이오는 릴리가 심장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임상단계 바이오제약사 버사니스를 인수한다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버사니스의 주요 자산은 액티빈(activin) 2형 A 및 B 수용체와 결합해 액티빈과 마이오스타틴(myostatin) 신호를 차단하는 단클론항체 비마그루맙(bimagrumab)입니다.
현재 비마그루맙은 BELIEVE 임상 2b상 시험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을 대상으로 단독요법 및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와의 병용요법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릴리와 버사니스는 비마그루맙이 세마글루타이드 같은 인크레틴(incretin) 기반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 근육량을 보존하면서 지방량을 더욱 줄일 수 있도록 하며 비만 및 비만 관련 합병증을 앓는 사람에게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약에 따라 버사니스의 주주들은 릴리로부터 선지급금과 특정 개발 및 판매 이정표 달성 여부에 따른 마일스톤 지급금을 포함해 최대 19억 25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릴리 당뇨병ㆍ비만ㆍ심장대사연구 부문 부사장 루스 기메노 박사는 “릴리는 1억 명 이상의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인 비만을 비롯한 심장대사질환에 맞서 잠재적인 새로운 의약품을 연구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크레틴 생물학에 대한 릴리의 지식 및 전문성을 액티빈 생물학에 대한 버사니스의 깊은 이해와 통합함으로써 이러한 결합의 잠재적인 이점을 환자들을 위해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버사니스의 마크 프루잔스키 이사회 의장 겸 CEO는 “자사 팀이 현시대의 가장 큰 보건 위기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마그루맙을 개발할 수 있던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릴리는 삶을 바꾸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비마그루맙과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 병용요법의 잠재력을 실현해 심장대사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릴리는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 후보물질 중 하나인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GLP-1(glucagon-like peptide-1)/글루카곤 수용체의 3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를 평가한 임상 2상 시험 자료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48주 치료 기간이 끝날 시점에 평균 체중을 최대 24.2%(26.2kg)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릴리는 TRIUMPH 임상 3상 프로그램을 통해 레타트루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계속 평가할 계획입니다.
릴리가 이미 시판 중인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인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제2형 당뇨병 치료 용도로 승인된 GIP 및 GLP-1 수용체 작용제이며 비만 치료제로는 아직 허가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