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은 눈의 뻑뻑함, 눈 시림, 충혈, 이물감 등 안구건조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건조증은 방치하면 각막염은 물론 심한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대한안과학회는 지난 9월 대국민 안구건조증 예방 및 치료 인식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마케시안 헬스케어와 함께 전국 20~60대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2주간(9월 8일~22일) ‘2023 안구건조증 대중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1.0%가 "눈의 뻑뻑함, 눈 시림, 충혈, 이물감, 통증, 시력 저하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최근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 장시간 사용, 냉난방 기기 사용량 증가, 미세먼지 등 다양한 요인으로 고령층 뿐 아니라 젊은 세대도 안구건조증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안구건조증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는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67.8%로 나타났다. 이 중 50, 60대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젊은 세대일수록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안구건조증을 진단받을 때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 질환도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1.6%는 "몰랐다" 고 답했다. 안구건조증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비율에 비해 안구건조증 진단 시 다른 실명 질환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와 예방을 위해 응답자의 54.2%는 인공눈물을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원인에 따른 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14.8%에 불과했다. 본인이 사용한 인공눈물의 성분을 모른다는 응답은 무려 38.8%에 달했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각막염과 같은 2차성 눈 질환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심하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의사 진단 없이 인공 눈물을 오‧남용하면 눈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인공 눈물, 하루 6회 이상 점안하면 각막세포 성장 억제
인공 눈물은 성분에 따라 각막미란·건성 각결막염·각막궤양 등을 치료하기 위해 쓰인다. 안구 표면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보조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을 개선하고 각막염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도 한다.
안구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눈에 들어간 이물질과 미세먼지를 세척하기도 한다. 인공 눈물에는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 ‘히알루론산’처럼 눈물 점액질과 지질 역할을 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인공 눈물은 점안액·연고 타입·겔 타입으로 나뉜다.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점안액 타입이다. 편리하고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반면 연고나 겔 타입은 지속 시간이 길지만 사용 후 시야가 뿌옇게 보여 점안액에 비해 사용감이 좋지 않다.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것은 인공 눈물이 안구에 오래 머물도록 각종 고분자 물질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고분자 물질 크기가 클수록 흐려지는 정도가 심하다.
인공 눈물 성분
인공 눈물에 든 방부제는 항균 효과가 뛰어나게 하는 ‘벤잘코늄’이라는 성분이 쓰인다. 독성이 강해 하루 6회 이상 점안하면 각막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각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1회용 인공 눈물은 눈물 성분과 가장 유사하며 작은 용기에 소량씩 넣어져 있어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다. 대신 개봉하면 하루 이상 쓰지 말아야 한다. 최근 개봉 후 다시 뚜껑을 닫고 쓰는 제품도 좋지 않다. 기존 인공 눈물보다 더욱 소량의 인공눈물 제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인공 눈물 사용법
콘택트렌즈를 쓴 사람이라면 렌즈를 제거한 뒤 인공 눈물을 점안해야 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인공 눈물 점안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용액이 눈과 렌즈 사이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렌즈가 눈에 달라붙기도 하고, 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흡착되면서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특히 소프트 렌즈는 눈과 렌즈의 접촉 부위가 넓어 눈과 렌즈가 흡착될 가능성이 더 크므로 위험하다.
인공 눈물 점안 시 제품 입구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힌 후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잡아 흰자위나 빨간 살 부분에 살짝 떨어뜨릴 것을 권한다.
또 △유통 기한이 지나지 않은 인공 눈물 사용 △오염 방지를 위해 다른 사람과 인공 눈물 공유 피하기 △1회용 인공 눈물은 개봉 후 하루 내 사용 △다회용 인공 눈물은 개봉 후 한 달 내 사용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