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증가... 물가상승 가계부담 가중
월평균 가계소득이 3분기 들어 소폭 증가하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3만 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4% 증가했지만, 물가상승에 따라 생계비 지출이 늘며 가계부 담은 가중되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와 임금상승, 연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과 이전소득이 각각 3.5%와 11.7%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물가상승 요인을 제거한 가계의 실질소득도 0.2% 증가했다. 임금이 올라서가 아니라 고용 상황이 좋고,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이 각각 5.1%이 인상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식품물가 불안에 생계비지출도 늘어
가계의 월평균 지출은 387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지출 중에서 상품과 서비스 구매 대가로 지출한 소비지출은 3.9% 늘었고 세금을 내거나 이자를 내는 비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소비지출 증가에 영향을 많이 준 부분은 오락·문화, 식료품, 주거, 교육 등이다. 국내·해외 여행이 증가하면서 오락·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전반적인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식료품 지출도 6.0% 증가했다. 월세와 냉난방비도 7.9% 증가했다.
가계수지
비소비지출 중에서 여전히 가계의 이자부담이 높았다. 가계의 월평균 이자비용 지출은 지난해 3분기 10만 원을 돌파한 이후 2분기에는 13만 1479원까지 늘었다가 3분기에는 12만 8988원으로 약간 줄었다.
가계가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할 수 있는 여윳돈인 가계흑자(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는 월평균 116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2% 증가했다. 가계흑자는 지난 2분기에 -13.8%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3분기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런 영향으로 처분가능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비율은 24.6%로 작년 3분기(25.3%)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적자가구비율이 감소한 건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하위 1분위는 소득, 지출 모두 감소
소득 1~5분위 중 2~4 분위에서는 명목소득이 모두 증가했지만, 가장 소득 수준이 낮은 1분위 소득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연금 수급액 인상으로 이전소득은 증가했지만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크게 감소해 총소득이 소폭 감소했다. 근로소득은 호우 등 일시적 요인으로 임시·일용직 일자리 줄었기 때문이고, 사업소득도 호우로 농가소득이 줄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월평균 소득이 1084만원인 5분위의 소득은 전년동분기대비 4.1% 증가했다. 이자·배당소득 등으로 구성되는 재산소득이 35% 증가한 영향이다. 5분위는 지출도 6.9% 늘어 버는 것 이상으로 지출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1~5 분위 중 소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계층은 4분위다. 4분위 월평균 소득은 624만 7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5.0% 증가했다. 반면 4분위 지출은 3.9% 밖에 늘지 않아 평균인 4%에도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