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성수기인 가을을 앞두고 주요 아웃렛 매장이 리퍼브 가구와 가전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퍼브 제품이란 매장에서 전시된 상품, 사소한 고장이나 흠이 있어 반품한 제품을 다시 손질해 저렴하게 파는 것을 말한다. 통상 가을이면 결혼식과 이사가 몰려 가구와 가전 수요가 늘어나는데, 올해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맞물려 중고 가구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지난달 헬스케어 가전기업 세라젬이 입점했다. 세라젬이 아울렛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라젬의 아웃렛 매장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디자인 안마의자와 척추용 안마 의료기기를 리퍼브 제품으로 판매한다.
프리미엄 가구와 가전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들도 아울렛에 속속 자리 잡았다.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지난달 리빙 리세일 플랫폼 ‘풀티(fullty)’가 단독으로 입점했다. 풀티는 중고 프리미엄 가구를 매입한 뒤 검수 및 클리닝을 거쳐 다시 판매하는 업체다. 프리츠한센 , 루이스폴센, 비트라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은 전체 소비자 50%가 신혼부부다.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 또한 프리미엄 재고 쇼핑몰 ‘리씽크(Re:think)’을 유치했다. 이곳에선 TV, 노트북 ,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비롯해 다양한 명품·잡화·액세서리를 리퍼브 제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최대 80% 할인 판매하고 있는 리퍼브 제품이 혼수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2030대 회원이 전년동기 대비 32% 늘었다.
신세계까사도 까사미아 아울렛 매장에서 리퍼브 가구를 판매한다.
이케아는 2020년부터 사용하던 가구를 매입 후 재판매하는 바이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중고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 ‘오구오구’를 통해 리퍼브 가구를 판매 중이다.
리퍼브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달라진 소비 성향 때문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4월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 응답자 가운데 56.8%는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50대의 58.8%가 품질이 가격보다 중요하다고 응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조사기업 퍼시스턴트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리퍼브 가전제품 시장은 2017년 23조 원에서 올해 45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