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IPO(기업공개) 두산로보틱스의 공모 청약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두산로보틱스의 공모 청약은 7개 증권사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데다 증권사별로 최소 청약주수 등이 상이해 투자자들의 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결과를 9월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 1000~2만 6000원이다. 최근 증시에서 로봇주의 몸값이 껑충 뛰면서 두산로보틱스의 수요예측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져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인 2만 6000원이 확정공모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요예측이 끝나고 공모가가 확정되면 두산로보틱스의 IPO는 최종 관문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만 남겨두게 된다. 두산로보틱스의 일반 청약은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 일반 공모청약은 7개 증권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최대의 IPO로 불렸던 LG에너지설루션도 지난해 초 7개 증권사에서 청약을 접수했다.
다수의 증권사에서 청약이 진행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눈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신청 주수가 똑같더라도 증권사별 경쟁률에 따라 배정되는 주식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대형 IPO의 경우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로 자금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이 키 맞추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1620만 주를 발행하는데 이중 공동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486만 주씩, 공동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162만 주, 인수회사인 키움증권과 신영증권, 하나증권에는 48만 6000주가 배정됐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물량 가운데 우리 사주조합 배정분과 기관 투자자 배정분을 제외하면 25~30% 정도가 일반 투자자 몫이다.
현재로서는 청약을 신청하고도 한주도 받지 못하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올해 들어 공모 청약에 가장 많은 돈이 몰린 곳은 필에너지였다. 이 종목에는 65만 명이 청약을 넣었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일반 투자자분 공모주 가운데 절반인 202만 5000~243만 주가 균등 배정 방식으로 분배되기 때문에 15조 원이 몰린 필에너지 수준의 흥행이 된다면 최소 청약증거금만 넣어도 3~4주 정도는 충분히 배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모주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21년 카카오뱅크(186만 명), 카카오페이(182만 명) 수준의 흥행이 된다면 1주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기존에 공모주 투자 경험이 없다면 배정 물량이 많은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이 계좌 개설 1순위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대포통장 개설을 막기 위해 20일 내에 타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한 이력이 있으면 계좌를 만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7개 증권사 모두 계좌를 열기는 힘들다.
7개 증권사 모두 청약 증거금률은 50%로 동일하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가 2만 6000원이 된다면 1주당 1만 3000원만 있으면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소 청약주수는 차이가 있다. 7개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세 곳은 최소청약주수가 20주로, 계좌당 26만 원이 있어야 한다. 나머지 4개 증권사는 최소청약주수가 13만 원이기 때문에 계좌에 13만 원만 있으면 균등배정을 노려볼 수 있다.
목돈을 넣어 비례배정도 노리는 투자자라면 하나증권은 가능한 피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노려보는 게 좋다. 증권사별로 최대청약한도도 상이한데 하나증권이 가장 낮고,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일반 온라인 고객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에서는 6만 8000~8만 1000주까지 청약을 넣을 수 있지만 하나증권에서는 최대청약한도가 6000~8000주다. 공모가 2만 6000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최대 21억 600만 원까지, 하나증권에서는 2억 800만 원까지 가능한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제조기업이다. 두산그룹에서 핵심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로봇 사업을 담당한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로봇을 말하며 기존의 산업용 로봇보다 훨씬 활용 범위가 넓은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24시간 무인 로봇카페, 치킨을 튀기는 치킨로봇도 있다.
2018년 협동로봇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21년에 370억 원, 22년에 4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