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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유럽의 병자'라고 부르는 이유

by 마이네임피터 202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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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인플레, 유로존 평균 웃돌아
ECB 금리 탓 독일 주택 건설 시장 위축
지멘스 같은 제조업체 등 산업 전반도 부진  

 

 세계 4위 경제 대국인 독일이 최근 '유럽의 병자'로 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독일 산업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린데다,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자동차 강국’의 위상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독일 경제는 2분기에 ‘기술적 침체’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더딘 성장이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지 않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산업 전반의 정체 등으로 인해 독일 경제가 침체 상황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독일이 올해 -0.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을 포함해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의 평균 상승률은 0.9%였다. 유럽 주요국들 중 독일만 유일하게 지난 4월 전망치(-0.2%)보다 하향 조정됐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먼저 독일의 인플레이션이 자리잡고 있다.

독일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했다. 이는 유로존 전체 평균 5.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독일인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역대 최고 수준인 3.75%로 인상한 것이 독일 주택 건설 시장에 타격을 입혔다.

폭스바겐, 지멘스 등 독일의 유명 제조업체 등 산업 전반도 타격을 입었다.
독일의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8월 독일의 서비스·제조업 등 산업 활동은 코로나19 팬데믹 제한이 점진적으로 해제되기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네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인 중국이 경제 둔화, 청년실업 문제 등을 겪고 있다는 점도 독일 경제의 침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제는 중국이 과거만큼 독일제 제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도 언급된다. 2021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독일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었다.

 

독일에 ‘병자’ 딱지가 처음 붙은 건 통일 이후 1990년대 초반 막대한 통일 비용과 함께 실업률이 치솟았을 때다. 2000년대 들어 과감한 고부가가치 제조업 투자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면서 단숨에 유럽의 성장 엔진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독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역성장한 적이 없다.

팬데믹 종료와 함께 되살아나는 듯하던 독일 경제는 올해 다시 하락하며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을 제치고 가장 강력한 ‘병자’ 후보가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의 올해 실질 GDP가 전년 대비 0.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G7 중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핵심 요인은 에너지 위기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은 EU 차원의 제재에 따른 후폭풍이 컸다. 여기에 중국발(發) 수요 둔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기조가 겹치면서 제조업이 크게 위축됐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독일 차업계가 내연기관차 생산에 치우쳐 있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의 기술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며 전기차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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