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나흘 만에 1억 가입자를 모으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메타(구 페이스북)의 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레드(Threads)' 열풍이 한풀 꺾였습니다. 핵심 기능이 부족한 데다 인플루언서나 마케팅 관련 게시물이 피드를 도배하면서 사용자들이 피로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9일 웹 분석 전문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 web)에 따르면 전 세계 스레드 DAU(일일활성사용자)는 지난 7일 4900만 명에서 14일 2360만 명으로 일주일 만에 절반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 분석에서도 출시 일주일차인 지난 12일 DAU가 지난 8일 대비 20% 감소했습니다.
대한민국 내 사용자도 줄고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레드 DAU는 국내 출시 6일 차인 지난 11일 25만 8453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16일 16만 8565명으로 줄었습니다. 신규 설치 건수도 지난 7일 13만 628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16일 1만 3927건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용자가 이렇게 빠르게 외면하는 데는 부족한 기능성, DM(디렉트 메시지)·해시태그(#)·실시간 트렌드 등 SNS의 핵심 기능이 없는 게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1인 평균 일일 스레드 사용 시간은 지난 7일 약 21분에서 14일 6분으로 3분의 1토막 났습니다.
스레드에 기본적인 기능이 많이 없어 트위터에서 갈아타거나 새 SNS에 익숙해지는 불편을 감수할 만큼의 매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레드가 자신만의 사용 문화나 팬층을 확립하기 전에 마케팅 수단으로써 주목받은 것도 이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관심사 기반의 알고리즘 기능도 제대로 탑재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 기업 등의 마케팅 게시물은 빠르게 늘어 사용자 피로도를 높였습니다.
포브스(Forbes)는 "단순한 타임라인이었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마케팅적) 욕망으로 망가진 것처럼 (스레드의) 끔찍한 피드에 시달린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스레드는 18일(현지시간) 출시 후 처음으로 새 기능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로 자신의 팔로워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팔로우 탭(follows tab)과 구독 옵션, 언어 번역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저커버그 CEO가 스레드 출시 첫날 "아직 추가할 많은 기능이 있다"라고 밝힌 만큼 당분간 업데이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 유럽연합(EU) 출시 여부도 관건입니다. 스레드는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문제 등으로 아직 유럽에서는 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럽 출시 후 스레드 가입자가 폭증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스레드 성패가 신규 기능 도입과 유럽연합(EU) 지역 출시 여부에 달렸다고 생각됩니다.